말벌 침 몇개

말벌은 강력한 방어 수단인 침을 가지고 있습니다. 꿀벌의 침이 화살촉 같은 쐐기형으로 미세한 돌기가 있어 한번 찌르면 내장까지 빠지는 반면, 말벌의 침은 돌기가 없이 매끈하여 걸리지 않는 구조입니다. 이런 구조적 차이로 인해 말벌은 꿀벌과 달리 침이 일회성이 아니라 연속적으로 쏠 수 있는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또한 말벌의 침은 빠지지 않고 주사기처럼 여러 번 사용할 수 있어 더욱 위험합니다.

말벌 독의 강도와 위험성

흔히 장수말벌의 독이 꿀벌보다 수백 배 강하다고 알려져 있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습니다. 국립수목원과 경북대학교의 공동연구에 따르면, 장수말벌의 독은 꿀벌과 비교했을 때 약 1.3배 정도만 강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하지만 말벌이 위험한 이유는 한 번에 주입되는 독의 양이 꿀벌보다 많고 집단공격을 하기 때문입니다. 꿀벌의 독 주입량이 0.3mg 정도인데 비해, 말벌은 10mg에서 많게는 40mg 정도로 비교를 불허하는 수준입니다.

말벌의 종류와 생태

한국에는 다양한 말벌 종이 서식하고 있습니다. 말벌과 유사한 장수말벌, 좀말벌, 털보말벌 등이 있으며, 제주도를 제외한 전역에서 출현합니다. 말벌은 7-8월에 왕성하게 활동하며, 산지의 집 처마 밑이나 바위 벼랑에 집을 만들고 새끼를 기릅니다. 최근에는 2003년 부산항을 통해 침입한 중국 외래종 등검은말벌이 확산되어 생태계와 양봉농가에 위협이 되고 있습니다.

말벌 쏘임 대처법과 예방책

말벌에 쏘였을 때는 즉시 대처가 필요합니다. 말벌독의 양이 꿀벌독보다 훨씬 많아서 위험하며, 떼지어 덤비는 말벌떼에게 다구리를 맞으면 급성 알레르기 반응으로 죽을 수도 있으니 주의해야 합니다. 만약 말벌 집단을 만났다면 가만히 서 있거나 쫓으려 하지 말고 재빨리 20미터 이상 벗어나는 것이 좋습니다. 예방책으로는 끈적이, 말벌채집기, 말벌방지망 등을 활용할 수 있으며, 특히 양봉농가에서는 말벌 퇴치에 이러한 방법들을 활용합니다.

말벌은 위험하지만 생태계의 한 일원으로 필요한 존재이기도 합니다. 그들의 특성을 이해하고 적절히 대응한다면 안전하게 공존할 수 있을 것입니다. 야외 활동 시 특히 조심하고, 말벌 집을 발견했을 때는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이 현명합니다.